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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주문할때 소금 빼달라고 했던 썰

아레나톡
2020.09.16 17:05 36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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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상한 피자게임에 나오는 손놈들 만큼은 아니지만, 



알바들이랑 사장님에게 민폐를 끼친적이 있음


 

집 근처에 몇년째 애용하는 피자헛이 있는데, 



방문포장하면 음료 공짜 + 12번 먹으면 1번 공짜라서 한달에 한번쯤은 피자를 포장해서 먹음.



지난 8월에 있던일인데, 9월에 전신마취하고 수술 크게 하는게 신장에 무리 많이 줄거니까 



8월 ~ 9월초엔 가급적 저염식을 먹어버릇하란 처방을 받음


 

한 3주정도는 나름 평소 먹던 염분 양의 1/4쯤 먹으면서 잘 버텼는데, 4주차 되니까 도저히 못버티겠더라.


 

그러다가 눈 휘까닥 돌아서 과감히 피자를 먹기로 함. 



설마 죽기야 하겠어, 피자도 못먹을 삶이면 걍 죽는게 낫지.



온라인으로 피자 주문까지 하고 나서야 얼마 남지않은 양심과 살고싶단 생각이 발을 붙잡음. 



얼른 피자헛 전화하니까 알바가 받더라.

 

 

"방금 온라인 포장주문한 핸드폰 뒷번호 xxxx인데요, 저 혹시.. 피자좀 덜 짜게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알바는 그 말 듣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이 자식이 평일 대낮부터 술먹고 장난전화하나 싶었을 듯



잠시 뒤에 당황함이 그대로 묻어나온 목소리로 "네? 덜짜게요? 어.. 그게 될까요?" 이러드라


 

그르게 가능하긴 한걸까.. 저때쯤 정신 들어서,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전화 끊을라고 했는데 


 

사장님이 컴플레인 들어온건줄 알고선 네 전화바꿨습니다, 하고 받으심



여기서 끊는것도 예의가 아닐거같아서 "네 사장님.. 달마다 한번정도 주문하는 학생인데요.. 



제가 지금 수술 앞두고 있어서 저염식을 먹어야 하는데 피자가 너무 먹고싶어서.. "


 

이렇게 시작해서 썰을 품. 



아마 피자헛 사장님한테 의사 선생님,가족,지도교수님 다음으로 내 수술에 대해 제일 자세하게 얘기한거같음.


 

한 3분쯤 설명하다가 



"어.. 그니까 혹시 조금 소금기 덜 돌게 만들어 주실수 있나요.. 안되더라도 주문 취소할건 아니구요" 이랬는데


 

사장님이 잠깐 전화끊지말고 기다려보세요 이러더니 한 1분정도 알바들이랑 얘기하다가, 



"레시피 바꿔볼건데 대신 한 40분 있다가 찾으러 오세요", 하고 말씀하심


 

고맙습니다, 하고 40분 뒤에 찾으러 가니까


 

페퍼로니랑 고기 토핑들 물에 담궈서 소금기 한번 빼고, 소스좀 덜 넣어서 덜 짜게 만들었다고 하심. 


 

맛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고, 맛없으면 환불 해주겠다고도 하시고.


 

그리고 수술 잘 마친다음에 또 피자 주문하라고 샐러드도 하나 넣어주심. 



이거 나트륨 별로 안들어간거라 괜찮다고.


 

겁나 감동먹어서 고맙습니다 사장님, 앞으로 도미노피자에선 절대 주문안할게요 하고 받아서 나옴.

 


집 가서 먹는데, 한 4주만에 먹는 나트륨이라 그런지 혀가 아주 놀라 뒤집어지더라. 



위가 줄었는지 미디움인데도 3조각밖에 못먹고 나머진 냉장고에 넣었지만..



물론 저렇게 한다고 나트륨 얼마나 빠지겠냐마는 단골 하나하나 세심히 챙겨주는게 너무 고마웠음. 



아마 섭취한 나트륨도 눈물로 다 빠졌을듯.

 

 

결과적으론 수술 잘 마쳤고, 



병원에서 퇴원할때 주치의 선생님한테 "집 가서 피자 먹어도 됩니까?" 물어보니까 맘껏 먹으라고 함.


 

그 다음주에 바로 피자 주문해서 받으러 가니까 수술 잘되서 다행이라고, 



축하 선물이라고 스파게티까지 하나 넣어주심.

 

 

저염식 피자 먹은 썰 푼다 하는 개그 썰을 풀려고 했는데 재미가 없다.


 

사장님.. 다음주쯤 또 주문하께요.. 앞으로는 도미노피자에서 공짜로 피자를 줘도 피자헛만 이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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