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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바보

아레나톡
2020.09.16 13:40 31 0
  • - 첨부파일 : nature-outdoor-mountain-snow-cold-winter-856471-pxhere.com.jpg (588.0K) -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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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복 사버렸어"

"스키장 한번 가는 건데 대여하지 않고 왜?"

"정말정말 마음에 들었거든, 딱 내 스타일이었거든"

옷장 한켠에 걸려있는 스키복을 보자 떠오르던

3년전 겨울 어느날의 대화

옷을 뽐내려

내년에도 가고

내후년에도 갈꺼라며

빠듯한 사정에도 질러버렸던 스키복

내년에도 입고 내후년에도 입게 될꺼라던 스키복

주인이 입어주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런 녀석이 옷장 한켠에 걸려있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스키장을 가지 않았던 시간동안에

3년전 녀석은

참 촌스러워 졌다

옷을 뽐내려 스키장을 갈 거라며

무리를 해서라도 사두는게 현명한 거라며

눈에 쏙들어왔던 녀석이

지금에 와선 참 촌스럽기만 했다

눈에 쏙들어와 샀던 기억과 반대로

이걸 왜 샀던 걸까?라며 반문해버리는 안목

녀석의 사소한 무늬조차 마음에 들지 않아버렸다

항상 이런식이다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가지지 않고서는 버틸수 없게 만들어 놓곤

금새 보이지 않는 매력

분명 그 모습 그대로 변함없는 스키복의 모습에서

완전히 다른 가치가 되어 돌아 온다는 건

느꼇든 못느꼈든 청년이 점점 변해왔기 때문이란 걸

기준은 보이지 않게 점점 움직인다는 건

당장엔 좋은 것도 언젠간 싫어질지 모른다는 것

당장엔 싫은 것도 언젠간 좋아질지 모르다는 것

변하지 않을거라 믿는 잣대를 둔다는건

그건

어쩌면 바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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